어린이 치아 관리 – 첫 유치부터 영구치 전환기까지 놓치면 안 되는 예방 습관

어린이의 치아 건강은 단순히 예쁜 치열을 만드는 것을 넘어, 평생 치아 건강의 기초를 다지는 중요한 출발점입니다. 특히 유치는 나중에 빠질 치아라고 방심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음식을 씹는 기능부터 영구치 배열에 영향을 미치는 길잡이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어 각별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대한구강보건협회에 따르면, 유치 충치는 영구치 건강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조기 발치를 유발할 경우 치열 불균형이나 교정 치료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아이의 치아 건강, 무엇부터 어떻게 지켜나가야 할까요?

1. 첫 유치는 언제부터? 관리의 시작은 돌 전후부터
생후 6개월경 첫 유치가 나오기 시작하면, 물수건이나 유아용 실리콘 칫솔을 활용한 간단한 세정으로 관리가 시작됩니다. “아직 기저귀 차는 아이인데 양치까지?”라는 생각이 들 수 있지만, 실제로 이 시기는 입속에 충치균이 정착될 가능성이 커지는 시점입니다. 부모의 입속 세균이 아이에게 전이될 수 있기 때문에, 수저나 컵 공유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첫 유치가 나온 이후에는 가정 내 양치 습관을 들이기 위한 훈련도 병행해야 합니다.

2. 유치 충치, 정말 방치해도 괜찮을까?
충치가 생긴 유치는 결국 빠질 거라고 안심하는 경우가 많지만, 유치는 식사 기능과 발음, 그리고 얼굴형 형성에까지 연관된 중요한 치아입니다. 특히 3세 이후 형성되는 어금니는 10세 전후까지 기능하므로, 심한 충치나 조기 발치는 영구치 배열에 안 좋은 영향을 주게 됩니다. 게다가 유치 충치가 깊어지면 뿌리 아래 대기 중인 영구치가 손상될 수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병원 방문이 늦어지면 신경 치료가 필요한 단계까지 진행될 수 있으니, 복통처럼 치아도 작지만 반복되는 통증에는 정기 검진으로 답해야 합니다.

3. 영구치 교환기 – 놓치기 쉬운 관리의 사각지대
6세 무렵 시작되는 유치에서 영구치로의 전환기는 치아 관리에도 큰 변화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 시기에는 ‘첫 번째 큰 어금니(제1대구치)’가 맨 뒤에 나오기 시작하는데, 위치상 칫솔이 잘 닿지 않아 충치 발생률이 높습니다. 특히 제1대구치는 평생 쓰는 어금니임에도 불구하고 성장기 어린이의 손으로는 제대로 관리하기 어렵습니다. 불소 도포, 치아 홈 메우기(실런트) 등의 정기 예방 처치가 꼭 필요하며, 칫솔질 교육도 부모의 직접적인 참여가 요구됩니다. 또한 영구치가 나오면서 치열이 고르지 못한 경우라면, 조기 교정 여부를 위해 치유교정 전문 치과 상담이 도움됩니다.

4. 식습관이 만든 충치 환경, 하루 세 번 식사보다 더 중요한 건 간식
충치는 ‘당분 + 박테리아 + 시간’이라는 세 요소가 맞아떨어져 생깁니다. 특히 어린이의 경우, 하루에 먹는 당류량보다도 자주 간식을 먹는 습관이 충치의 주요 원인이 됩니다. 사탕이나 탄산음료보다는 과일주스, 과자류 같은 숨은 당분도 주의해야 하며, 먹은 후에는 물로 입을 헹구는 습관부터 시작해 보세요. 또한 자기 전 우유를 물처럼 먹는 습관은 치아에 당분이 남는 대표적인 위험 요소입니다. 대한치의학회는 취침 전 수유를 중단할 것과 매 식사 후 양치습관 정착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5. 소아기 구강 검진 – ‘문제 생기기 전’ 진료가 기본이 되어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만 18세 미만 어린이의 정기 구강 검진 수검률은 여전히 낮은 편입니다. 문제 발생 후 찾아오는 치료보다도, 적절한 시기의 검진과 예방 처치가 훨씬 효과적이고 비용 면에서도 효율적입니다. 아이가 치과를 무서워하기 전에, **유치가 다 나오는 시기(만 2세3세)**부터 6개월1년 간격으로 정기 검진을 받도록 계획하는 것이 좋습니다.

어린이 구강 건강, 이렇게 관리하세요

• 첫 유치가 나면 젖은 거즈로 닦아주는 구강 위생 시작
• 돌 이후에는 하루 2~3회 연령에 맞는 칫솔과 치약 사용
• 6세 이후 큰 어금니가 나오는 시기에는 실란트·불소도포 필수
• 탄수화물 간식 섭취 후엔 물 마시기 또는 양치하기
• 정기 치과 검진은 최소 6개월 간격, 조기 교정 상담은 7세 전후에 시작

건강한 치아는 평생의 자산입니다. 성장기 아이들의 구강 건강은 예방이 곧 치료이며, 습관이 최선의 보호막입니다. 부모의 올바른 관리와 관심이 아이의 평생 치아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