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음식이 두렵다면? – 치아 민감증의 원인과 예방법
유난히 찬 음료나 아이스크림을 먹을 때 이가 시큰하거나 짧은 통증이 느껴진 적이 있다면, 치아 민감증(지각과민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흔히 '이가 시리다'고 표현하는 이 증상은 단순한 불편을 넘어 치주 질환, 충치, 치아 마모의 경고일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치아 민감증 진료 환자는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20~40대 성인에게 특히 자주 나타나는 문제다.
정확한 원인과 예방법을 알고, 일상 속 구강 관리 습관을 점검하면 민감한 치아는 충분히 예방하고 관리할 수 있다.
치아가 시린 진짜 이유, 알고 계신가요?
치아 표면은 단단한 법랑질로 덮여 있지만, 이 법랑질이 마모되면 그 아래 부드러운 상아질이 노출된다. 상아질에는 치수(신경)와 연결된 미세한 관들이 있어서 찬 공기나 자극이 닿으면 순간적인 통증이 발생하게 된다. 이렇게 상아질이 노출되어 자극에 민감해진 상태가 바로 치아 민감증이다.
치아 민감증은 무심코 반복하는 생활 습관에서 비롯되기 쉽다. 특히 힘을 주어 칫솔질을 하거나, 지나치게 연마력이 강한 치약을 사용하는 경우, 또는 산성이 강한 음료와 식품을 자주 섭취할 때 법랑질이 손상되기 쉽다. 치아를 갈거나 무의식적으로 꽉 무는 이악물 습관도 상아질을 노출시키는 원인이 된다. 잇몸 질환으로 인해 잇몸이 내려가면서 치아 뿌리 부위가 노출되는 경우에도 시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생활 속 예방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입니다
치아 민감증은 질병이라기보다 상태에 가까운 만큼, 근본적인 관리가 중요하다. 대한구강보건협회는 치약 선택과 칫솔질 습관만 바꿔도 증상을 상당 부분 완화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우선, 민감한 치아 전용 치약을 선택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 치약에는 신경 전달을 차단하거나 상아세관을 막는 성분이 포함되어 있어 자극을 줄여준다. 사용 즉시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며, 꾸준히 2주 이상 사용해야 진정 효과가 확인된다.
칫솔은 부드러운 모를 사용하고, 너무 세게 문지르지 않도록 한다. 올바른 칫솔질 방향은 “잇몸에서 치아 방향으로 부드럽게 쓸어주는 방식”이며, 하루 2~3회, 식후 30분 후에 시행하는 것이 좋다. 특히 산성 음식을 섭취한 직후에는 법랑질이 약해져 있으므로 곧바로 양치하는 대신, 물로 한 번 헹군 후 시간이 지난 뒤 양치하는 것이 좋다.
식습관과 민감증 – 피해야 할 음식은 따로 있다
산도가 높은 탄산음료, 과일주스, 식초 등이 반복적으로 치아를 자극하면 법랑질 마모가 급격히 진행될 수 있다. 대한치과의사협회는 산성 식품 섭취 후 물로 입안을 헹구고, 자주 섭취하는 것을 피할 것을 권장한다. 또한 스트레스가 많을수록 이갈이나 이악물 습관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평소 턱에 힘을 주고 있지는 않은지 자주 점검하는 것이 좋다.
치아 갈기 증상이 있거나, 시린 증상이 특정 부위에 집중될 경우 마우스피스 착용이나 전문가 진단이 필요하다. 단순한 민감증이 아니라 충치나 치주 질환이 원인인 경우에는 치과에서 원인을 먼저 찾는 것이 중요하다.
시린 치아도 방치하면 병이 됩니다
치아 민감증은 시간이 지나면서 더 심해질 수 있다. 상아질이 계속 노출되면 신경까지 자극되어 심한 경우 신경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그래서 단순히 시리다는 이유만으로 참거나 자가 치료에 의존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보건복지부 구강건강지침에 따르면 성인은 최소 6개월마다 정기 구강 검진을 받는 것이 권장되며, 시린 증상이 지속되거나 생활에 불편을 줄 정도라면 조기에 상담 받는 것이 현명하다.
치아 민감증 관리 체크리스트
- 민감성 전용 치약을 2주 이상 꾸준히 사용해보기
- 부드러운 칫솔로 하루 2~3회, 바르게 양치
- 찬 음식·산성음식 피하고, 먹은 후엔 꼭 물로 헹구기
- 스트레스 관리와 이갈이 방지용 마우스피스 활용
- 증상 지속 시, 치과 검진으로 근본 원인 확인
특별한 치료 없이도 생활 습관만 바꿔도 나아질 수 있는 것이 치아 민감증이다. 하지만 증상이 자주 반복되거나 특정 부위에 심하다면 조기의 진단과 관리는 필수다. 시린 치아는 단순한 증상이 아니라 몸이 보내는 첫 번째 신호일 수 있다. 오늘부터 양치법을 점검하고 치아를 보호하는 습관을 시작해보자. 평소 실천이 당신의 치아를 지켜준다.